오늘의 제주

목포-제주도 배타고 가기!

제주김 2022. 10. 24. 12:20

짐을 무사히 뺏을 때 우리는 모든일이 착착 잘 진행되는 줄 알았다.
짐을 빼고 배타러 가기전까지 엄마집에 있다가 갈 계획이였다.
엄마가 정말 감사하게도 이사를 도와주신다고 해서 엄마집에서 저녁을 먹고 쉬다가 출발 하려고 했다.
제주가기 마지막날이라고 닭백숙+삼겹살까지 준비해주셔서 배터지게 먹었다.

처음 우리의 계획은 진도에서 제주도가는 배편 이용하기.
진도에서 제주도는 2시간이면 간다. 8시 배였기 때문에 10시면 제주도 도착.
이삿짐이 12시~1시쯤에 도착 한다고해서 여유있게 도착해서 이사 준비 하기 였다.

그런데 출발전 밤 11시쯤 배가 결항이 되어서 목포에서 9시 배를 타야한다고 했다.
그 연락 받고 완전 당황 했다. 우리가 이삿짐보다 먼저 도착할 수 없기 때문에 걱정을 너무 많이 했다.
밤늦은 시간이라 업체에 전화도 못하고 애가 탔다.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새벽 2시30분에 목포로 출발

서해대교 쯤 부터 함평천지휴게소까지 내가 운전 옆에서 오빠도 자고 뒤에선 엄마도 주무시고 나도 잠이
올랑말랑해서 노래를 틀고 혼자 노래부르면서 달렸다. 그래도 무사히 안전운전해서 뿌듯하당
목포 들어가기 마지막휴게소에서 오빠랑 바꾸고 목포항으로 가는데 다 도착해서 약간 몽롱하면서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렸다.

우리가 탄 퀸메리2호 목포항에 도착하면 주차하는 사람만 두고 동승자들은 내려서 터미널안에서 대기해야한다.
7시전에 도착했는데 승선은 8시부터 시작이여서 앉아서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나는 꾸벅꾸벅 졸았다.
8시 전부터 승선하라는 알람이있어서 줄서서 타고 배에 타니 살짝 잠도 깨고 배고파서 편의점에서 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배안에 한번 구경했는데 편의점,게임방, 파리바게트, 안마의자까지 시설이 깨끗하고 좋았다.

우리가 예약한 곳은 스탠다드(다인침대)
침대마다 커튼이 있고 베개와 이불이 있다.

나는 이미 출발하기 전에 잠이 들었다. 밖에서는 핸드폰이 잘터졌는데
방에만 들어오면 핸드폰이 안되서 더 잘 잘 수 있었다.
침대도 나는 편하게 잤다. 그런데 13시 도착이라던 배가 역조가 심해서 13시40분에
도착이라고 해서 9시 알람을 맞춰놓고 이사업체에 전화. 진도에서 배 결항된거 부터
설명드리니 알겠다고 하셔서 맘놓고 잠들어 버렸다.

자다가 12시쯤 깨서 갑판에 나가서 바다도 구경하고

하늘도 맑고 추자도 쯤 갔다고 해서 '오 곧 도착하겠네'하고 방으로 다시 갔다

 

방가는길에 갑자기 배가 많이 흔들려서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비틀 정신없이 도착

누웠는데 배가 계속 출렁출렁 멀미가 나버렸다..

우리엄마도 멀미로 고생하고ㅜㅜ

제주도에 도착이 14시 쯤이였고 차에 내려가서 대기를 1시간 정도 했다.

배에서 내리니 15시 휴... 부랴부랴 집에 가니 이미 짐을 다 올리고 사다리차를 내리고 있었다....

 

육지에서 출발부터 집까지 거의 14시간이 걸렸고 멀미로 고생도 했지만

나중에 가면 이것도 진~한 추억이 될 것 같다. 

경험으로 한번 쯤 배타고 싶으신 분들은 강추합니다!!